보청기가 물에 젖었을 때 응급 대처법
"아차!" 세수하다가,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걷다가, 혹은 손자가 장난치다가 보청기가 물에 젖는 순간,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시죠. 보청기 한 쌍이 몇백만 원인데 이제 어쩌나 싶어 막막하실 겁니다. 하지만 당황하지 마세요. 지금부터 제대로 대처하시면 충분히 살릴 수 있습니다.
물에 젖은 보청기, 지금 당장 해야 할 3가지
가장 먼저 전원을 끄고 배터리를 즉시 빼내세요. 충전식이라면 충전기에서 분리하시고요. 물이 들어간 상태에서 전기가 통하면 내부 회로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.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.
두 번째, 부드러운 마른 수건이나 티슈로 겉면의 물기를 최대한 닦아내세요. 이때 절대 흔들거나 두드리지 마세요. 물이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. 살살 눌러서 물기를 흡수하듯이 닦아주시면 됩니다.
세 번째, 배터리 칸을 열어둔 채로 건조한 곳에 놓으세요. 통풍이 잘 되는 곳이 좋습니다. 많은 분들이 보청기 케이스에 넣어두시는데, 이건 오히려 습기가 갇혀서 좋지 않습니다.
절대로 하면 안 되는 실수들
급한 마음에 드라이어로 말리시는 분들이 계신데, 뜨거운 바람은 절대 금물입니다. 보청기 내부 부품들은 열에 매우 약해서 플라스틱이 변형되거나 회로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. 선풍기 찬바람 정도는 괜찮지만, 드라이어 온풍은 정말 위험합니다.
또 전자레인지나 오븐 같은 곳에 넣으시면 안 됩니다. 실제로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, 보청기가 완전히 녹아버립니다. 햇볕에 직접 말리는 것도 같은 이유로 피하셔야 해요.
그리고 "한번 켜볼까?"라는 생각도 참으셔야 합니다.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을 넣으면 합선될 수 있습니다. 최소 24시간은 기다리셔야 해요.
보청기 건조제와 전문 건조기 활용법
집에 보청기 전용 건조제가 있으시다면 지금이 쓸 때입니다. 밀폐 용기에 건조제를 넣고 그 위에 보청기를 올려두세요. 배터리는 꼭 빼둔 상태로요. 하룻밤 정도 두시면 웬만한 습기는 제거됩니다.
요즘은 UV 살균 기능이 있는 전문 건조기를 쓰시는 분들도 많으신데, 이것도 좋은 방법입니다. 다만 물에 완전히 잠겼던 경우라면 건조기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요.
건조제가 없다면 생쌀이나 실리카겔을 넣은 통에 보관하셔도 됩니다. 옛날 핸드폰 물에 빠뜨렸을 때 쌀통에 넣었던 것 기억나시죠? 같은 원리입니다.
언제 보청기센터에 가야 할까요?
24시간 이상 충분히 말렸는데도 소리가 이상하거나, 잡음이 들리거나,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. 특히 물에 완전히 잠겼던 경우라면 내부 세척이 필요할 수 있어요.
보청기센터에서는 전문 진공 건조기로 내부 습기까지 완전히 제거하고, 회로 상태도 점검해드립니다. 빨리 가실수록 살릴 확률이 높아집니다. 2~3일 지나면 부식이 시작될 수 있거든요.
보증 기간 내라면 제조사 보증으로 수리받으실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, 구입하신 센터에 먼저 연락해보세요. 요즘 나오는 보청기들은 방수 기능이 있는 제품도 많지만, 그래도 물에 담그는 건 권장하지 않습니다.
보청기가 물에 젖었다고 해서 무조건 고장 나는 건 아닙니다. 침착하게 위에 말씀드린 순서대로 대처하시면 대부분 회복됩니다. 가장 중요한 건 "빨리, 그리고 올바르게" 조치하는 것입니다.
보청기 관리나 응급 상황에 대해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99유럽보청기(02-389-6999)로 편하게 문의 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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